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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안가고 집에서 노는 것이 좋다고 하는 아이, 왜 그럴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1-29 조회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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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어린이집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의 마음
 

기관을 처음 가는 일은 아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향하는 도전이자 모험일 겁니다. 가족의 격려와 지지가 충분해야 정서가 안정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베이비뉴스



Q. 4세 아들이 어린이집에 가는 것보다 집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해요. 막상 가면 잘 논다고 하는데 왜 어린이집 가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할까요?

A.

1. 세상의 놀이터보다도 마음의 놀이터가 우선입니다

초기 유아에게는 심리적인 놀이터가 중요합니다. 놀이를 한다는 것은 혼자 혹은 대상과 함께 하는 행위로 놀잇감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어린이집에 가면 또래 친구도 있고, 가정보다도 더 다양한 놀잇감이 충분히 있을 텐데 왜 집에서 노는 것이 더 재미있을까요 중요한 것은 마음이 놀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으로 웃어야 정말 웃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처럼 아이가 어린이 집을 불편해 한다면 마음이 편하지 않은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3~4세 유아 초기에는 또래 관계가 어려워 기관에 적응이 어렵다기보다는 개인의 심리와 정서가 원인일 수 있겠습니다.

2. 마음을 세상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합니다

엄마와 공생하는 영아, 엄마와 결합된 초기 유아의 마음은 양육자, 엄마에 의해 결정됩니다.

영아는 자신의 마음을 온통 차지하는 엄마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다가 제 3자, 대체로 아빠의 출현으로 관계가 넓혀집니다. 영아와 엄마, 이자 관계에서 아빠를 포함한 삼각 구도로 형태가 변화하면서 엄마의 마음과 내 마음을 구분하는 경계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공생과 결합으로 엄마와 자신이 한 덩어리였던 마음이 분리가 되는 과정을 통해서 심리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이 구분되고 분리가 되었을 때 비로소 세상이 흥미롭고 호기심 가득한 모험을 하고 싶은 곳이 될 것입니다. 결국 집 안에 머물던 마음이 집 밖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옮긴다는 것은 안과 밖으로 공간이 구별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화지에 선을 그어 상하좌우로 나눠야 구분이 되고 기준이 생기는 것처럼 마음도 심리적 공간으로 경계선이 있어야 옮겨갈 수 있겠습니다.

3. 구분한다는 것은 차이를 아는 것입니다

영아와 엄마가 한 덩어리일 때는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것과 저것의 차이를 알 수가 없습니다. 감각적으로 느낄 수는 있지만 분리해서 따로 따로 언어로 설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차이를 알아야 집과 기관인 어린이집의 놀이를 구별하게 되고, 각각의 특성에 맞게 자신을 맞출 수 있게 됩니다. 기관에서는 또래친구와 노는 재미를 느낄 것이고, 집에서 엄마와 가족과 함께 또 다른 재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경계가 생긴다는 것은 차이를 알고, 구분을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경계가 생기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하나가 둘로 나뉘는 심리적인 진통과 아픔, 슬픔을 견뎌내야 합니다. 새로운 세계를 열기 위한 과정이자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기 위한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 상실감을 경험하게 되는데 하나였던 덩어리에서 떨어져 나오면 자신의 부분을 잃은 것처럼 느껴지는 상실은 생각보다 강렬하고 감당하긴 힘든 감정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처음 기관을 갈 때 엄마와 분리되는 것을 힘들어하고, 기관에 가는 걸 싫어하는 것이 상실이라 할 수 있는데 보통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적응하게 됩니다. 상실감을 다룰려면 애도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애도는 잃은 것에 대한 허전한 마음을 감당하고, 변화된 환경을 받아들이며 안정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애도를 위한 최소한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고, 아이들의 기질에 따라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소요되기도 합니다. 또, 아이가 애도를 위해 흘려야 하는 눈물도 충분히 허용되어야 합니다.

아이의 애도를 위해 부모가 주의해야 하는 점은 원에 가면 친구도 있고, 장난감도 많은데 왜 싫어하고, 왜 우는 지 채근하는 부분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으면, 집 밖으로 어쩔 수 없이 필요에 의해 나온 마음이, 세상 속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집으로 되돌아가고 싶어도 받아주지 않아, 집과 세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미아와 같게 됩니다.

4. 불편함을 견디는 힘을 키워갑니다

상실에 대한 애도를 해내게 되면 내면의 힘이 생깁니다. 마음의 힘은 불편한 것을 견디고 참을 수 있게 합니다. 어린이집으로 마음을 옮긴다는 것은 적응을 한다는 의미인데 적응은 했는데도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어린이집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음 사항을 체크해 봅니다.

-처음 어린이집에 가는 과정이 괜찮았을까요?

기관을 처음 가는 일은 아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향하는 도전이자 모험일 겁니다. 가족의 격려와 지지가 충분해야 정서가 안정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분리가 되는 과정에서 상실의 슬픔을 충분히 공감해 주었을까요?

처음으로 가족과 분리되는 경험을 하는 아이의 슬픔에 주목해야 하는데 대체로 기관을 갈 만큼 성장한 아이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첫 번째 사회생활의 가능 여부를 발달상 성장 단계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보편적이라면 심리적인 발달을 간과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상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의 사랑이 과잉 혹은 부족하지 않았을까요?

사랑이 과해도 그 사랑이 좋아서 세상으로 나가고 싶지 않고, 사랑이 부족하면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 두려울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다.

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